"한미관계 새 지평 열었다"…이명박 대통령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서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미 연방 의회 상하양원 합동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함게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고 새로운 한미 무역의 지평이 열린 직후 가진 상하야원 합동연설을 통해 “비록 지금은 한국 전쟁과 같이 혹독한 겨울, 험악한 산중의 전투는 아닐 지라도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실로 중요한 임미룰 부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상하양원 합동연설은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FTA 비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이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동맹관계, 경제동반자, 세계 평화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조셉 바이든 부통령이 배석한 합동회의 연단에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1953년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한미 FTA가 통과됐다”고 강조하고 “이제 FTA도 비준됨으로써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으며, 한미는 이로써 보다 한단계 높은 차원을 발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두 나라는 이제 이를 통해 미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이로인해 얻게될 경제적 혜택은 최근 미국이 체결한 9개 무역협정 효과를 합친 것 보다 크며, 이는 양국 기업인들 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소규모 상인, 그리고 창조적 혁신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며, 지금까지 미국이 항상 함께 해준데 한국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맹방관계를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기반을 위해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토록 해야 하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동티모르를 비롯해 소말리아 레바논, 아이티 등에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병했던 세계기여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한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대해 언급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역문화와 범세계적 문제에 함께 해결하도록 약속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도 이같은 도전에 공동 대처, 한미 동맹은 계속 성장하고 진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한국이 어려웠던 시기를 언급, 자신도 굶주리며 고학했던 상황도 묘사한 뒤 지금은 한국이 국제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과시해 보인 뒤 이같은 한세기만의 괄목할만한 성정 배경에는 가난을 대물림 하지 않겠다는 우리 부모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동반한 교육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연설에는 상하양원 의원 400여명이 참석, 이 대통령의 한미 동맹, 자유무역, 미국의 가치, 세계 평화기여 다짐 등 언급 마다 힘찬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특히 한국전 참전 용사인 찰스 랭글, 존 코니어스, 샘 존슨, 하워드 코블 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될 때에는 모두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상원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의원들 위쪽 겔러리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한덕수 대사 부인 최영아씨가 다른 한인 참석자들과 나란히 자리해 이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원더풀’, ‘굿 잡’, ‘웰 던’ 등이라고 힘차게 언급하는 등 이 대통령의 동맹관계에 기초한 연설에 전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최철호·유승림 기자